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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장-놈이 아닌, 분이 되기를- 완장-놈이 아닌, 분이 되기를- / 청송 권규학 22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 매번 보는 풍경이지만 참으로 각양각색 천차만별이다 봄비 속에서 황사먼지 속에서 도심(都心)과 시장골목에서 교차로 모퉁이나 도로변에서 개조된 선거용 차량 위에서 연신 허리를 굽신거리고 춤을 추거나 손을 흔들고 돗자리를 깔고 큰절을 하는 이들 굽실거리는 모습이 가관이다 어쩐 일일까 무슨 일일까 평상시엔 목에 핏대를 세우고 목에 깁스를 한 듯 꼿꼿하던 이들 어찌 이럴까, 참으로 신기하다 얻고자 할 땐 강아지처럼 공손하다가도 얻은 후엔 발정 난 괭이처럼 표독해지는 낚시터 관리인의 완장*처럼 기고만장하게 만드는 배지*의 위력을 본다 저분들 배지를 달고나면 어떤 놈이 될까 저놈들 배지를 달고서도 저런 분이 될까나.(240411) * 완장 :.. 더보기
잎새달 잎새달 / 청송 권규학 들녘 가득 봄옷이 걸렸다 하양 빨강 노랑 빛깔 계절의 옷장에 걸린 아롱다롱 예쁜 옷가지들 4월이 수놓은 서정시 한 편.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더보기
인생, 마음먹기 나름입니다 인생, 마음먹기 나름입니다 / 청송 권규학 금방 들끓었다가도 금세 얼음처럼 굳어버리는 예측불가의 세상살이 시시때때로 변하는 사람의 마음 믿지 못하는 마음보다는 신뢰와 신심(信心)이 먼저입니다 곱게 봐도 내 사람이요 밉게 봐도 내 사람이면 굳이 미운 마음 먹을 필요가 있을까 긍정적으로 살아도 한 세상 부정적으로 살아도 한 세상이라면 긍정적으로 사는 게 편할 일입니다 세상이란 게 그렇습니다 내 뜻대로 가려하면 가는 곳곳마다 가시밭길이지만 더불어 두리둥실 함께 가려하면 걷든 뛰든 구르든 눕든 그 모든 곳이 푹신푹신한 침실입니다 모든 건 마음 하나에 달려 있습니다 마음을 어떻게 먹는지에 따라 삶의 방향이 달라지는 것 얼굴이 삶의 이력서라면 마음은 삶을 이끄는 표지판이라는.(240409) HTML 삽입 미리보기할.. 더보기
소중한 것은 옆에 있습니다 소중한 것은 옆에 있습니다 / 청송 권규학 평생을 가도 좋은 인상을 남기는 사람이 있고 늘 마주해도 멀게만 느껴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만날 땐 즐겁지만 돌아서면 슬퍼지는 사람이 있고 외로울 때 웃어주는 마음 편한 사람도 있습니다 혼자만의 세상인 줄 알았는데 돌아서면 누군가 서 있고 같이 있는 듯해도 평생을 함께할 수 없는 이도 있습니다 기쁘다고 해서 굳이 찾으려 애쓸 것도 없고 슬프다고 해서 두려워하며 피할 것도 없습니다 소중한 것은 바로 옆에 있지만 깨닫지 못하는 것이 아쉽습니다 오면 오는 대로 가면 가는 대로 그저 편하게 대하면 그뿐이라는.(240407)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더보기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 청송 권규학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상대의 존재를 인정하고 상대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자신의 마음만이 아니라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것입니다 부부(夫婦)도 연인(戀人)도 서로 반(半)이 되는 게 아니라 둘이 하나로 전체가 되는 것 서로 마주 보기보다는 한 방향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우리 곁에 봄이 왔습니다 봄을 사랑한다는 것은 봄을 내 안에 넣는 것 누군가의 봄으로 다가가려면 내가 먼저 봄이 되어야 한다는.(240406)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더보기
시작과 끝 시작과 끝 / 청송 권규학 세상에 태어나는 것 그것이 생명을 부여받음이라면 생명을 얻었다는 것 그것은 곧 삶을 유지하고자 함이다 세상의 모든 생명은 유한(有限)하다 한 번 받은 생(生)은 언젠가는 다시 반납해야 하는 것 태어난다는 건 어쩌면 죽음으로 가는 출발점인지도 모른다 시작은 끝을 향해 가고 끝은 또 다른 시작을 의미하는 것 시작과 끝이 삶과 죽음을 잇는 점과 점의 연결이라면 점과 점을 잇는 건 직선(直線)이다 살아있다는 것, 그것은 직선(直線)의 연장선을 의미하는 것 때론 곡선(曲線)이나 비탈길을 걷기도 하지만 직선(直線)에겐 점과 점을 이으려는 작업에 치중하는 것일 뿐 샛길과 한눈과 딴짓이 한심하게 보일 수도 있다는… 산다는 건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 짧은 직선(直線)의 삶을 살고자 지지고 볶으며.. 더보기
별밤지기 별밤지기 / 청송 권규학 태양이 서산을 넘자마자 금세 죽은 듯이 잠드는 고을 도심(都心)을 돌아들면 농막(農幕)의 지붕을 뚫고 하늘 가득 별이 빛나는… 새벽녘, 전원(田園)의 과수밭 하늘에 별이 촘촘하다 먼 듯, 가까운 곳으로 청도읍내의 불빛이 명멸하고 매전(梅田)*으로 이어지는 청려로*에 헤드라이트 불빛 길게 비치는… 언제였던가 별이 빛나는 밤에* 라디오에서 흘러드는 사연들 그 영롱한 음성과 음악소리들 오랜 세월의 공간을 비집고 이 밤, 덩달아 별밤지기가 되는.(240405) * 매전(梅田) : '경북 청도군 매전면 행정구역'을 의미 * 청려로 : 청도군 화양읍 도로명 * 별이 빛나는 밤에 : 1969년 3월 17일에 처음 편성되어 53년째 방송 중인 MBC 표준FM의 최장수 프로그램 HTML 삽입 미.. 더보기
산다는 건 산다는 건 / 청송 권규학 어긋나기보다는 마주나기로 혼자보다는 더불어 살자 옆이 있고서 옆이 사라지고 옆이 있을 때 옆이 생겨나듯이 세상살이 어찌 앞으로만 갈까 때론 뒤로, 때론 옆으로 이리저리 이곳저곳 여러 방면으로 걸을 수도 있을 한 곳만 바라보고 걷다 보면 다른 길을 가는 이가 이상하게 보이듯이 한쪽으로만 가는 직선에겐 샛길과 한눈과 딴짓이 한심해 보일 수도 있다는 화성에서 온 여자 금성에서 온 남자 어찌 처음부터 한 몸처럼 맞을까 둘이 만나 가정을 이루고 살려면 한 방향을 보고자 노력해야 한다는.(240403)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더보기
이젠 잊기로 해요 이젠 잊기로 해요 / 청송 권규학 어느 야근(夜勤) 날…,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듣는다. 가수 김완선의 '이젠 잊기로 해요'란 노래이다. 이장희 가수의 자작곡인 이 노래는 여러 가수들이 리메이크하여 화제가 된 노래이기도 하다. 스피커를 타고 흐르는 멜로디도, 가수의 목소리도 물론 좋았지만 노랫말 하나하나가 가슴을 파고들어 현실로 다가서는 듯하다. 이젠 잊기로 해요-이장희 작사 작곡, 김완선 노래- 이젠 잊기로 해요 이젠 잊어야 해요 사람 없는 성당에서 무릎 꿇고 기도 했던 걸 잊어요 이젠 잊기로 해요 이젠 잊어야 해요 그대 생일 그대에게 선물했던 모든 의미를 잊어요 사람 없는 성당에서 무릎 꿇고 기도 했던 걸 잊어요 그대 생일 그대에게 선물했던 모든 의미를 잊어요 술 취한 밤 그대에게 고백했던 모.. 더보기
어떤 수다 어떤 수다 / 청송 권규학 만남과 이별이 공존하는 울퉁불퉁 굴곡진 인생사 회자정리 거자필반(會者定離 去者必返)* 늘 헤어짐을 준비하는 우리 누구나 같은 듯 다르게 사는 삶 우정으로 김치를 버무리고 사랑으로 동치미를 담그고 그리움마저 젓갈로 담으며 괴로움은 인내로 참아내고 외로움은 자연과 벗하며 슬픔은 마음으로 치유하는… 생로병사(生老病死), 혼자만의 운명인가요 희로애락(喜怒哀樂), 자신만의 것이던가요 해와 달과 별님과 수다를 떨며 스스로 만족하면 그뿐인 것을.(240401) * 회자정리 거자필반(會者定離 去者必返) : '세상일의 덧없음을 의미'하는 말 - 회자정리(會者定離) : '만남에는 헤어짐이 정해져 있다' - 거자필반(去者必返) : '떠남이 있으면 반드시 돌아옴이 있다'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더보기
잊어야 하는 이유 잊어야 하는 이유 / 청송 권규학 내가 옳고 네가 그르다 눈만 뜨면 지지고 볶고 마주치면 할퀴고 물어뜯는 아등바등하는 세상 풍경들 가고 싶지 않아도 등을 떠밀고 오고 싶지 않아도 옷깃을 끄는 세월 예측 못할 세월 따라 광대춤을 추는 세상 이런 세상이 있다는 게 아픔입니다 이런 세상에 산다는 게 슬픔입니다 내로남불에 허덕이는 군상(群像)들 옳고 그름만 따지는 이기적인 세상 눈에 보이는 모든 걸 잊고 싶습니다 인생은 한 방이 아니라 한 번 뿐이라는 이 한 가지를 잊지 않기 위해서.(240401)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더보기
회한(悔恨) 회한(悔恨) / 청송 권규학 남보다 나은 삶을 살아보려고 고희(古稀)의 코앞에 오기까지 악착 같이 뛰고 또 뛰었습니다 갈팡질팡, 어린 시절의 방황 위태위태, 위험했던 20~30대 질긴 인연(因緣)의 고리에 엮여 극심한 갈등과 고민에 빠졌던 불혹(不惑)과 지천명(知天命) 인생 여정의 저물녘 이순(耳順) 지나 고희(古稀)의 문턱 돌아보면 참으로 다사다난의 세월 숱하게 넘고 넘은 풍랑과 물결들 문득 허탈함이 물밀 듯 밀려듭니다 이런저런 인연으로 얽힌 사연들 사랑이란 이름으로 엮인 이름들 왠지 모를 웃음이 흘러나옵니다 마음을 타고 흐르는 허탈한 웃음들 속울음으로 가슴을 적시는.(240331)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더보기
진정 아름다운 것은 진정 아름다운 것은 / 청송 권규학 세상엔 아름다운 게 많다지만 참으로 아름다운 건 뭘까 울긋불긋 꽃일까 아롱다롱 색일까 알록달록 옷일까 그 모든 걸 한데 아울러 수수하게 영글어 가는 것 내 삶을 아름답게 만들고 너의 삶도 아름답게 만드는 것 그것만큼 아름다운 게 어디 있으리.(240330)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더보기
'24. 봄비에 무지개꽃 피다 '24. 봄비에 무지개꽃 피다 / 청송 권규학 '24년의 봄…, 유난히 잦은 비 추적이는 빗줄기 사이 빨주노초파남보 때 아닌 무지개꽃이 피었습니다 다시 시작이던가요 총선 승리를 향한 발걸음 봄비가 어찌 막을 수 있을까요 무지갯빛 분주한 움직임을… 제발이지 그랬으면 합니다 빗속에서도 그리 바삐 뛰었듯이 비를 맞으면서도 저리 허리를 굽혔듯이 알아주세요, 국민이 진정한 주인임을… 자신의 얼굴을 잃은 인면수심의 존재들 인간인지 동료인지 분간되지 않은 행동들 인간의 본능을 잃은 동물이기보다는 동물의 본능을 잃은 인간이 더 낫습니다 겉과 속이 같은 존재 처음과 끝이 다르지 않은 사람 겉모습은 비록 동물일지라도 그 속은 제대로 된 인간이기를.(240329)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더보기
뭘까 뭘까 / 청송 권규학 첫 만남엔 무작정 좋다 보면 좋고 안 보면 보고 싶고 헤어지기 싫어지는… 봐도 그만 못 봐도 그만이지만 미운 정 고운 정으로 평생을 해로(偕老)하는 것 부부(夫婦)…, 그저 그런 밋밋한 느낌만… 세월이 지나도 늘 보고 싶다지만 순간적인 감정에 치우쳐 공든 탑도 순식간에 무너뜨리는 연인(戀人)…,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한… 둘 다 사랑으로 이뤄진 관계지만 너 중심인지 나 중심인지 같은 듯 다른 사이 뭘까, 사랑이란 게 찾는 것이 아닌 자신을 발견하는 것 뭔지 모를 알쏭달쏭 야릇한.(240327)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