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건 / 청송 권규학
어긋나기보다는 마주나기로
혼자보다는 더불어 살자
옆이 있고서 옆이 사라지고
옆이 있을 때 옆이 생겨나듯이
세상살이 어찌 앞으로만 갈까
때론 뒤로, 때론 옆으로
이리저리 이곳저곳
여러 방면으로 걸을 수도 있을
한 곳만 바라보고 걷다 보면
다른 길을 가는 이가 이상하게 보이듯이
한쪽으로만 가는 직선에겐
샛길과 한눈과 딴짓이 한심해 보일 수도 있다는
화성에서 온 여자 금성에서 온 남자
어찌 처음부터 한 몸처럼 맞을까
둘이 만나 가정을 이루고 살려면
한 방향을 보고자 노력해야 한다는.(24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