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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자작글

마음먹기 나름 마음먹기 나름 / 청송 권규학  마음이 즐거우면하루는 23시간이요마음이 울적하면하루는 25시간이다 같은 환경, 같은 시간일지라도마음의 상태에 따라 달라지는 것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모든 건 마음먹기 나름이라는 매사 즐겁게 살자부정적인 생각보다긍정적으로 움직일 때행복지수는 그만큼 높아질 테니.(240605)  ">HTML 삽입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더보기
축복입니다, 일을 할 수 있다는 건 축복입니다, 일을 할 수 있다는 건 / 청송 권규학호기롭게 시작한 중년알바한 해가 소리 없이 훌쩍무탈하게 계약일을 넘겼습니다성별도, 연령도, 경력도 따지지 않는같은 시간대, 똑같은 업무어쩌면, 하향평준화인지도 모를… 한 해 한 해 달라지는 몸뚱이젊은이와 함께할 수 있음만으로도아직까진 쓸만하다는 반증일 듯돌고 도는 4개 조 3교대힘들고 고달픈 건 누구나 매한가지견뎌낸 지난 한 해가 대견스럽습니다 움직일 수 있다는 건 행복이요할 일이 있다는 건 행운이지만큰 축복입니다, 일을 할 수 있다는 건적잖은 나이에 또 어떤 일자리를 찾을까요다시 또 몸을 추스릅니다일을 하지 않으면 온몸이 아프기에.(240604)  ">HTML 삽입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더보기
시간 깎기-일터를 떠나며- 시간 깎기-일터를 떠나며- / 청송 권규학오월의 마지막 날이자일터에서의 마지막 날왠지 시원섭섭한 느낌, 뭘까마지막이라는 말엔이상야릇한 슬픔이 묻어난다 오늘 지나면 내일이 오고가는 오월에는 유월이 따르지만일자리엔 또 어떤 기회가 찾아올까세월에 묻힌 나잇살은 돌아오지 않고갈매기표 주름살만 계급장을 붙이는… 생로병사(生老病死) 희로애락(喜怒哀樂)*애별리고(愛別離苦) 원증회고(怨憎會苦)*구부득고(求不得苦) 오음성고(五陰盛苦)*인생사란 고통(苦痛)의 연장선운명을 비켜갈 자 어디 있으리가는 세월 탓하지 말고 받아들여야 할… 마우스를 내려놓고 자리를 터는 날한 해 동안 지켜본 모니터 화면에많이 본 듯 낯선 얼굴이 미소를 짓는다짧은 세월에 시력조차 맛이 간 듯이젠 무엇으로 시간을 깎을거나.(240603) * 생로병사 .. 더보기
여름맞이 여름맞이 / 청송 권규학유난히 뜨거운 태양푸른달*의 끝자락바통을 받으려는 누리달*의 전령이검은 신작로 위를 질주한다 봄꽃들 피고 진 자리짙은 녹음이 패션쇼를 펼치고온누리에 쏟아지는 태양열에초목(草木)들의 가쁜 숨소리오월과 유월의 계주(繼走)*를 본다 오월과 유월의 바통 터치봄과 여름 사이태양은 점점 더 노기(怒氣)*를 띠고땅은 갈수록 뜨거워지고초목(草木)도 덩달아 신바람을 내는… 보리 베어내고 마늘 캔 논에모내기한 벼포기가 입초(立哨)*로 서고도화골(桃花谷) 능선의 복숭아나무엔주먹만 한 복숭아가 눈을 부라리는오호라, 계절은 어느새 여름이 로고.(240602) * 푸른달 : 5월의 순우리말     * 누리달 : 6월의 순우리말* 계주(繼走) : 릴레이 경주* 노기(怒氣) : 성난 얼굴빛. 또는 그런 기색이.. 더보기
아프니까 사랑인 게다 아프니까 사랑인 게다 / 청송 권규학  무엇이 사랑이고 또 미움일까수없이 많은 세상의 사랑타령입으로는 사랑한다고 말하면서도믿음을 주지 못하거나믿지 못하는 것들이 부지기수인… 사랑한다는 것은 서로를 믿는 것두 눈에 보이는 것보다는보이지 않는 마음까지도 믿어주는 것서로 간 신뢰가 쌓일 때 굳건해집니다 보이는 것만 믿고 마음을 읽지 못하는현대인들의 자기중심적인 사랑놀음그런 사랑에는 늘 아픔이 따르지만아픔까지도 사랑할 용기가 있는그런 사람이면 사랑할 가치가 있습니다 처음엔 설렘과 간절함이 있지만설렘과 간절함은 차츰 바래지고서로의 약점과 단점을 들춰내어상처를 주고 서로를 다치게 하며결국엔 자신을 해치게 되는 것사랑은 어차피 느낌이라는… 그저 아무나 사랑을 하고아무것이나 사랑이라 하지 않습니다사랑은 아픔을 동반하고.. 더보기
인간(人間)과 동물(動物) 인간(人間)과 동물(動物) / 청송 권규학-먹기 위해 사는가, 살기 위해 먹는가- 인간(人間)과 동물(動物)…, 어떤 차이가 있을까.광의(廣義)로 본다면  똑같은 동물일진대,협의(狹義)로 보면  만물의 영장과 미물(微物),사고(思考)의 능력(能力), 즉 '이성(理性)이 있고 없고의 차이'일 뿐이다.동물(動物)은 오로지 먹이활동을 하며 본능적인 번식의 욕구에 충실하지만,인간(人間)은 살기 위해 먹지만 먹기 위해 사는 건 아닐 터,동물에 비해 지능이 높은 인간과 인간에 비해 지능이 낮다는 것,그것만으로 인간과 동물을 갈라치기할 수도 없다.인간도 때론 저지능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기에…. 인간은 먹이활동이 아닌, 보다 나은 삶을 살고자 경제활동을 하지만동물은 오로지 먹고살기 위해 온 생(生)을 바친다.산과 들.. 더보기
세월아 네월아 세월아 네월아 / 청송 권규학  학창 시절 지나 성인이 되었지만호구지책(糊口之策)*에 정신이 없는 삶그럼에도 무작정 빨리 크고 싶었던 나날 약관(弱冠) 이립(而立) 불혹(不惑) 지나고지천명(知天命)에 이순(耳順)이 훌쩍고희(古稀)에 이르러 세월을 한(恨)하는… 언제 이만큼 달려왔던가막지도 잡지도 못할 세월돌아보면 까마득한 옛날이로세 자식혼사 청첩이 끊어진 지 한참사흘이 멀다 하고 날아드는 부고장(訃告狀)부모 아닌, 본인상 통지에 안타까움만… 세월아 네월아 가지를 마라인생은 한 방이 아닌 한 번뿐이거늘갈 때 가더라도 천천히 좀 가려마.(240525) * 호구지책(糊口之策) : 가난한 살림에서 그저 겨우 먹고살아가는 방책 ">HTML 삽입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더보기
한 때는 그랬습니다 한 때는 그랬습니다 / 청송 권규학'편히 주무셨니껴?'세상이 얼마나 어수선했기에인사말에도 안부가 묻었을까 '식사하셨니껴?'얼마나 못 먹고 살았으면볼 때마다 끼니를 챙겼을까 그리 멀지 않은 옛날, 한 때는 그랬습니다굶기를 밥먹 듯이 하고밤 사이 어찌 될지 모르던치안이 불안하고 가난했던 그 시절엔 다르지 않습니다, 요즘 세상도오늘 멀쩡하던 사람이내일 아침엔 생사(生死)가 갈리고극심한 빈부격차(貧富隔差)로기아(飢餓)에 허덕이는 이가 허다합니다 다시 또 옛날로 돌아가려 함일까요세상이 살얼음판 걷듯 살벌합니다편히 주무셨나요?식사는 하셨나요?옛날 일 같지 않음이 왠지 두려운.(240520)  ">HTML 삽입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더보기
삶, 그 안타까움에 대하여 삶, 그 안타까움에 대하여 / 청송 권규학  사흘이 멀다 하고 날아든두 장의 부고장(訃告狀)고희(古稀)의 코앞에서명예퇴직 명령을 받아놓고채 운명이 정해지기도 전에생(生)의 종지부를 찍은 사람들 아홉수를 넘기지 못한 친구한 갑자도 채우지 못한 후배삼도천(三途川)*이 그리울 리 없으련만가혹한 운명을 이기지 못한 채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너고 만… 후두암*으로 입원치료 중이라며몸이 좋아지면 '찾아뵙겠노라'시시 때때 안부를 물어오고특유의 붙임성 있는 목소리로자신의 근황을 들려주던 후배부고(訃告)를 받은 손이 부르르… 며칠 전까지도 전화를 하던늘 의젓하고 친근하던 친구유달리 정겹고 다정하던 후배이제 형님으로 돌아누운 그들뭘까, 삶과 인생이란 게안타까운 마음만 날을 세우는.(240518) * 삼도천(三途川) : 죽은.. 더보기
아프다, 많이 아프다, 많이 / 청송 권규학  행복이란 게 뭘까삼시세끼 잘 찾아먹고아프지 않게 사는 삶그것이 곧 행복이 아닐까 하는 일에 지장이 없고몸뚱이 다친 데 없으니마음에 걱정거리만 없다면그보다 행복한 게 어디 있을까 인생이란 게 뭐 그리 대수일까하루 세끼 무던히 잘 챙겨 먹고깨끗한 공기 맑은 물 마시며오순도순 알콩달콩 살면 그뿐 언제부턴가 아프다, 많이마음이 아프니 몸뚱이가 아프고몸뚱이가 아프니 마음은 몸살이다뭘까, 이런 걸 불행이라 하는 건지.(240518)  ">HTML 삽입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더보기
산성철교 산성철교 / 청송 권규학  용각산 줄기에 뿌리를 내려청도천에 발을 담근 주구산(走狗山)*끝자락에 덕절(德寺)*을 품고산성철교*, 청도천을 가로로 베고 누운… 덜커덩 덜컹덜컹자신의 배를 지나는 철마를 품어한 마디의 불평도 없이숱한 산고(産苦)를 받아들이는… 때론청도천 윤슬*에 눈빛을 맞추고덕절(德寺) 풍경(風磬)*에 리듬을 섞으며오랜 세월, 역사(歷史)를 실어 나르는… 가끔은 신기교*가 내달아 앉은는개비* 내리는 저물녘엔용각모우(龍角暮雨)*를 마중하며세파에 찌든 시름을 터는.(240517) * 주구산(走狗山) : 청도군 화양읍 소라리 일대의 '개가 달리는 형태'를 한 산* 덕절(德寺) : 청도군 화양읍 소라리 일대 주구산 끝자락의 사찰* 산성철교 : 경상북도 청도군 청도읍 송읍리 - 고수리를 연결하는 경부.. 더보기
너야 너야 / 청송 권규학잊기로 했지만 잊히질 않는다눈을 감으면 떠오르고보지 않으니 더 새록새록해지는… 똘망똘망 구르는 너의 눈동자입술가로 비치는 하얀 치아까지잊으려 하면 할수록 더생각이 나고 그리워지는 이름'너야'도 같은 생각일까아니면, 이미 망각의 늪을 헤매는 걸까 봄비인지 여름비인지밤을 새워 추적이는 비 비 비빗줄기는 예쁜 너의 몸짓으로빗소리는 너의 목소리로 들려오는데… 너야, '너야'는 알고 있니?지극히 사랑하기 때문인지지독히 미워하기 때문인지서로 잊기로 한 그 이유를.(240515)  ">HTML 삽입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더보기
석가탄신ㆍ스승의 날에 석가탄신ㆍ스승의 날에 / 청송 권규학  석가탄신일(釋迦誕辰日)이자 스승의 날달력의 붉은 글씨, 공휴일(工休日)이다 부처님을 기리고 스승을 공경하라는 날사찰과 스승을 찾는 발걸음들, 그보다는들로 산으로 강과 바다로행락객이 더 북적이는 날왠지 휴일이란 게 즐겁지만은 않은… 부처님은 정말로 자비롭고스승님은 참말로 자애롭다탄생으로 우리에게 휴일을 주시고석탄일에 스승의 날을 더했으니어찌 미덥지 아니하겠는가 쉬는 날에 더해서 간절히 바라는 마음진심으로 공경심이 깊어지기를.(240515)">HTML 삽입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더보기
사람이 그리워질 때 사람이 그리워질 때 / 청송 권규학  마음의 꼬리에 슬픔이 걸리면가끔씩사람이 그리워지곤 합니다 전화도, 문자메시지도찾아오는 이 하나 없는 날임의 목소리인 양임의 발자국인 양창밖, 꽃잎 지는 소리 천둥을 치는… 행여 누가 찾아올까흐린 시선은 사립문에 머물고길고양이의 작은 기척에도무심히 스치는 바람 한 점에도배롱나무의 간지럼으로 온몸이 떨립니다 춘계지절(春季之節)의 끝자락입하(立夏) 지나고 여름 초입사람이 유독 그리워지는 오늘입니다.(240514)  Lonely Lady - Edgar Tuniyants">HTML 삽입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더보기
새벽 새벽 / 청송 권규학  밤새 두 눈 치켜뜨고밤을 밝힌저기 저 외로운 가로등 수은등 불빛 아래은빛 안개가 깔릴 때쯤어둠을 밟고 오는 누군가지친 어깨를 떨어뜨린 채쏟아지는 여명을 내려다본다 는개비*인가안개비*인가먼지잼*인가가루비*인가백설기로 흩날리는 포말들 사이먼 빛으로 쏟아내는 여린 광선들 그래, 이제야 아침이다새벽은새벽의 끝을 밟고서야기어코 참았던 호흡을 뱉어내는.(240512) * 는개비 : 안개보다는 굵고 이슬비보다는 가는 비. 일명 '연우'라고도 함.* 안개비 : 빗줄기가 너무 가늘어 안개처럼 부옇게 보이는 비* 먼지잼 : 먼지나 잠재울 정도로 아주 조금 내리는 비* 가루비 : 가루처럼 포슬포슬 내리는 비 ">HTML 삽입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