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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자작글

그리운 사람 ** 그리운 사람 ** 詩 / 靑松 권규학 청초한 밤하늘 눈 안에 들어오는 별빛 그 아래, 작은 탁자 위 소주병 두어 개 한 잔, 두 잔 술잔 받는 이 없어도 마주한 그림자 그댄 내 친구 언젠가 아무런 이유도 없이 스멀스멀 멀어져간 그대 돌아서 후회하지 않을 거라면 다시 돌아올 사람이라면 그댄 내 오랜 친.. 더보기
찔 레 꽃 ** 찔 레 꽃 ** 詩 / 靑松 권규학 바다 냄새 코끝을 스미는 오후 가덕도 선창* 귓볼을 스치는 바람 콧속을 파고드는 찔레꽃 비린 향내 하얀 꽃잎 하나 따서 입속에 넣으면 새콤달콤 상큼한 촉감 그립고 보고픈 임 오매불망(寤寐不忘) 기다린 내 임의 촉촉한 입술.(060527) ***************************** * 가덕도 선.. 더보기
이팝나무 ** 이팝나무 ** 詩 / 靑松 권규학 도로변 길섶 바람이 머무는 산 계곡 탐스럽게 핀 하얀 꽃 하늘을 떠받친 가지가지마다 쌀가루 꽃술 지나는 바람결에 꽃향기 향수로 날고 꽃송이 싸라기눈으로 오면 오가는 길손의 눈길 이팝나무 꽃 아가씨 치마 속 그늘 아래, 오월의 하루가 숨는다.(060527) 더보기
연 대 봉(烟臺峰) ** 연 대 봉(烟臺峰) ** 詩 / 청송 권규학 해발 459.43미터 수려한 산세 발아래 기암괴석을 깔고 희뿌연 해무(海霧)를 허리띠로 두른 작지만 그리 작다 할 수 없는 산 수많은 사람이 밟고 지난 길섶으로 고사리, 취나물, 두릅 이름 모를 산나물 열병하고 산 중턱, 소사나무 군락이 곱다 산 정상엔 하늘을 찌.. 더보기
당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당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詩 / 靑松 권규학 당신을 좋아한다는 것은 길거리 시장통 장사꾼처럼 아무렇게나 그저 그렇게 좋아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당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길섶의 들꽃, 산골짜기 풀잎처럼 보잘것없는 심심풀이로 사랑한다는 것은 더욱 아닙니다 안 보면 보고 싶고 보고 또 봐도 다시 .. 더보기
부모님 전상서 ** 부모님 전상서 ** 詩 / 靑松 권규학 세상에 태어나서 눈 뜨고, 입 열어지기까지 내 부모님, 나의 전부였어요 머리가 굵어지고 세상살이 이것저것 알아가면서 나에게서 멀어져간 부모님 모습 한참 동안 내게 부모님은 없었습니다 귀밑머리 희끗희끗, 소갈머리 반짝반짝 흰 머리 돋고 대머리 되어서야 .. 더보기
자 책(自責) ** 자 책(自責) ** 詩 / 靑松 權圭學 술 한잔하는 어느 날 알코올의 쓴맛 향기롭게 느껴질 때 탁자 위 예쁜 접시 위에서 누군가 날 비웃는다 참외 한 조각 키위 두 개 방울토마토 한 알 너 지금 '뭐하고 있느냐'고.(060522) 더보기
사랑하고 싶습니다 ** 사랑하고 싶습니다 ** 시 / 청송 권규학 따사로운 샹들리에 불빛 머리 위에 내려꽂혀도 마음 안엔 시린 서릿발 냉기 어리석은 마음 엇갈리고 어리석은 머리 혼동하고 어리석은 몸짓 난무하는 밤 아 창밖엔 빗줄기 추적이고 한잔 술에 의식이 흔들리는 시간 문득,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어집니다 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