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풍경-인생사계(人生四季)- / 청송 권규학
봄…, 연둣빛 새싹들
알록달록 아름다운 꽃을 피웠습니다
여름…, 짙푸른 녹음
울울창창 숲을 살찌워
가을…, 탱글탱글 과실과 열매로
풍성한 결실과 수확을 얻어
겨울…, 다가올 새봄을 준비하며
잎을 떨구고 휴식을 취합니다
춘하추동 사시사철
자연의 세계가 그러하듯이
생로병사 희로애락
우리네 삶의 계절도 다르지 않습니다
물유본말 사유종시(物有本末 事有終始)*
만물에는 근본과 끝, 처음과 끝이 있습니다
시작이 끝을 위함이라면
끝은 곧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것
만남과 이별 역시 시작과 끝의 연장입니다
계절은 어느새 겨울입니다
계절의 겨울은 다시 온다지만
오늘의 겨울과는 같지 않을 겁니다
어제의 겨울이 오늘의 겨울이 아니었듯이
오늘의 겨울 역시
내일의 겨울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인생의 겨울은 이번뿐입니다
한 번 가면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인생
노을빛 저무는 해거름
황혼(黃昏)의 둔덕에서 바라보는 겨울
정녕 새롭고도 아름다운 풍경입니다.(231214)
* 물유본말 사유종시(物有本末 事有終始) : '대학(大學)'에 나오는 구절로서
'사물에는 근본과 끝이 있으며, 일에는 처음과 끝이 있음'을 뜻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