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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자작글

사랑, 이 지독한 그리움에

 

 

사랑, 이 지독한 그리움에 / 청송 권규학

 

 

햇볕이 눈에 가득 차면

순간적으로 눈이 보이지 않는 것처럼

어느 날 갑자기 그렇게 왔다

 

좋아하는 감정

사랑하는 마음

두 가지의 느낌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그럴 때마다 시력을 잃곤 했다

아무것도 보이질 않았다

눈앞에 있는 건 모두 황홀경이었다

 

그리 길지도 않았다

이른 봄, 앞다투어 피어나는 봄꽃처럼

한여름에 쏟아진 한줄기 소나기처럼

 

그렇게 아무런 기별 없이 왔다가는

언제 갔는지도 모르게 소리 없이 떠난

사랑이란 이름의 이 지독한 그리움아.(24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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