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초입 / 청송 권규학
영춘화(迎春花) 한 송이 피니
봄이 온 줄 알겠다
엄니는 그랬다
영춘화(迎春花) 꽃잎을 매만지며
'개나리꽃이 피었다'라고
'나리나리 개나리 입에 따다 물고요
병아리 떼 뿅뿅뿅 봄나들이 갑니다'
누이는 옆에서 동요를 불렀다
올해도 영춘화(迎春花)는 피었고
개나리도 피고 진 지 오래
하지만 엄니도, 누이도 소식이 없다
마당 가, 감꽃 마저 떨어지고
밤꽃이 피는 걸 보니 여름인가 보다.(240712)
'자작시·자작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 이 지독한 그리움에 (0) | 2024.07.19 |
---|---|
초보농군의 단소리 쓴소리 (0) | 2024.07.15 |
비를 좋아하는 그대에게 (0) | 2024.07.11 |
바람에 전하는 안부 (0) | 2024.07.09 |
오늘은 슬픈 날 (0) | 2024.07.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