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아침 / 청송 권규학
빗소리에 잠이 깬 새벽
살며시 기울인 귓전으로
흐르는 계곡물소리가 들린다
아직은 이른 새벽녘
남산계곡*에 잔잔히 깔린 안개도
졸음을 이겨지 못하고 졸고 있다
쌩쌩 차르르, 여명의 끝을 잡고
빗길을 내달리는 차량들의 질주
일상이 시작되는 생동의 소리들
하루 남긴 잎새달*의 마지막 날
감긴 눈 치켜뜨며 나서는 아침
푸른달*, 이제 오월의 시작이다.(240430)
* 남산계곡 : '경북 청도군 화양읍 동천리' 소재, 해발 870m의 '남산'에 연결된 골짜기
* 잎새달 : 4월의 순우리말
* 푸른달 : 5월의 순우리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