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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자작글

생각 차이

 

생각 차이 / 청송 권규학

 

 

1.

1시간은 60분

하루는 24시간

1년은 열두 달 365일

누구에게나 똑같은 시간

어떤 때는

1년도 하루인 듯 빨리 지나가고

다른 어떤 때는

일일여삼추(一日如三秋)이기도 한

 

세월이란 게

세상이 순탄하고

마음이 평안할 땐

물처럼 바람처럼 흘러가지만

세상이 혼탁하고

마음마저 불편해지니

세월도 마음도

나날이 지지리 궁상을 떠는

 

이리 굴러도 한 세상이요

저리 굴러도 한 세상이라면

핑계를 만들어 따지려 하기보다는

호불호(好不好)를 나누어 아우르면 그뿐.

 

2.

반쯤 담긴 물컵을 보고

'아직도 물이 반이나 남았네'라 할까

'물이 반 밖에 없네'라고 할까나

 

세월이란 놈

엊그제 겨울이더니

어느새 꽃피는 봄

머잖아 또 여름이라 하네

 

한 해는 이리도 빨리 가지만

하루 이틀 사흘 나흘

눈앞의 종착역은 멀기만 하다

언제일까

새벽, 수탉의 목을 비틀어도 온다했는데.(24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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