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 청송 권규학
뭘 해야 할지 모르겠고
뭔들 해도 재미가 없다
하고 싶은 일도
먹고 싶은 음식도
가고 싶은 곳도
보고 싶은 것도 없는…
세상만사가 뒤틀리고
살아가는 게 고역이다
만나는 사람마다 꼴불견이요
TV를 봐도 짜증만 나고
책을 펴도 글자는 없고
글을 쓸려해도 생각이 없다
뭘까…, 권태기인가
아니면, 우울증인가
하루 놀고 하루 쉬고
여기 집적 저기 집적
하릴없이 빈둥대지 않을 거면
열 일 바쁘게 움직이고 싶은.(24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