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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자작글

외톨이

 

 

외톨이 / 청송 권규학

 

 

독거노인(獨居老人)…!

누군가의 이 한마디에

'외톨이', '늙었음'을 깨닫는다

깨우치지 못한 현실을 알게 해 준

그 누군가가 고맙다는 느낌, 뭘

 

돌아보니 그랬다

치열하게 살아온 삶

사방이 격리된 아무도 없는 공간

귀밑머리에 잔설(殘雪)이 가득한

고희(古稀) 코앞의 늙은이로세

 

세상이 나를 버린 건지

내가 세상을 버린 건지

혼자라는 게 죄는 아닐진대

답이 없는 문제에 답을 구하는

외톨이 신세가 참으로 서글픈

 

피는 꽃만 꽃이라 할까

낙화(落花)도 꽃이라 불리고

산비탈에서 피는 꽃도 꽃이라 하나니

첩첩산중 구중심처(疊疊山中 九重深處)

나 홀로 피는 꽃이 더 향기로울지도.(24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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