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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자작글

상춘행(賞春行)

 

 

상춘행(賞春行) / 청송 권규학

 

 

도랑물 촐랑거리고

봄풀이 꿈틀거리고

꽃들이 방긋거린다

 

물오름달* 지나고

잎새달*의 한가운데

푸른달*을 맞이하려는 바쁜 모습들

 

시끄러운 인간사는 관심도 없이

나무는 잎보다 꽃을 먼저 우고

봄꽃들 솜사탕으로 하늘을 난다

 

인간이 어찌 자연의 기운을 이길

복잡다단한 인간군상들은 본체만체

늘 그렇게 말없이 흘러 내일로 가는

 

봄은 그저 이렇듯 말없이 와서

저렇듯 무심히 떠나려나 보다

문득 봄을 따라 동행하고 싶은.(240413)

 

* 물오름달 : 3월의 순우리말

* 잎새달 : 4월의 순우리말

* 푸른달 : 5월의 순우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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