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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자작글

인생사 모든 게 그러하다네

 

 

인생사 모든 게 그러하다네 / 청송 권규학

 

 

팝콘을 튀기던

지천(至賤)의 봄꽃들

봄비 한 자락에

반항 한 번 못한 채 떨어져 내렸다

 

어젯밤 비에 꽃이 피더니

오늘 아침 바람에 꽃이 지누나

참으로 가련한 한 봄의 일이 로고

비바람 속에 왔다가 떠나는

송한필의 우음시(偶吟詩)*가 간절해지는

 

인생이란 게 무엇이더냐

아무리 강한 권력도 십 년이 고작이요

오늘 핀 붉은 꽃은 십 일이면 떨어질 일*

꽃도 권력도 영원한 건 없나니

 

새옹지마(塞翁之馬) 호사다마(好事多魔)*

인생사 모든 게 그러하다네

산다는 것도 다르지 않다네

열 번을 지고서야 비로소

제대로 된 승리를 얻을 수 있다는.(240415)

 

* 송한필 "偶吟詩(우음시-우연히 읊조리다-)"

花開昨夜雨(화개작야우)-어젯밤 비에 꽃이 피더니

花落今朝風(화락금조풍)-오늘 아침 바람에 꽃이 지네

可憐一春事(가련일춘사)-가련하다, 한 봄의 일이여

來風雨中(왕래풍우중)-비바람 속에 왔다 가누나

 

* 권불십년화무십일홍(權不十年花無十日紅)

'십 년 가는 권력 없고, 열흘 붉은 꽃은 없다'는 뜻

 

* 새옹지마(塞翁之馬)

'인생의 길흉화복은 변화가 많아서 예측하기가 어렵다'는 뜻

 

* 호사다마(好事多魔)

'좋은 일에는 흔히 방해되는 일이 많이 생긴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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