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작시·자작글

밴댕이 소갈딱지

 

 

밴댕이 소갈딱지 / 청송 권규학

 

 

밴댕이란 물고기는 물 밖에만 나오면

순간을 견디지 못하고 죽어버립니다

속이 좁아서 그렇답니다

한국인은 냄비근성이 있다지요

금세 끓었다가 금방 식어버리는 양은냄비

정말이지, 그 말이 맞는 듯합니다

 

아무것도 아닌 일에 버럭 화를 내고

상황도 모른 채 제풀에 재를 뿌리고

전후사정을 따져 해결할 생각은 않고

밴댕이 소갈딱지 성깔만 부리고

그리고 그래놓고선 제 잘난 듯

한치도 못 되는 자존심만 내세우며

고래심줄보다 더 질긴 고집만 부리는

 

말 한마디면 깨끗이 해결될 텐데도

손을 내밀기 전엔 양보란 없습니다

네가 그렇습니다

내가 그렇습니다

우리들 모두가 다 그렇습니다

누가 조선민국 사람 아니랄까 봐.(240229)

 

 

 

'자작시·자작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의 문(門)  (0) 2024.03.02
시간이 약(藥)입니다  (0) 2024.03.01
불장난  (0) 2024.02.27
봄소식  (0) 2024.02.26
꽃샘바람  (0) 2024.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