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댕이 소갈딱지 / 청송 권규학
밴댕이란 물고기는 물 밖에만 나오면
순간을 견디지 못하고 죽어버립니다
속이 좁아서 그렇답니다
한국인은 냄비근성이 있다지요
금세 끓었다가 금방 식어버리는 양은냄비
정말이지, 그 말이 맞는 듯합니다
아무것도 아닌 일에 버럭 화를 내고
상황도 모른 채 제풀에 재를 뿌리고
전후사정을 따져 해결할 생각은 않고
밴댕이 소갈딱지 성깔만 부리고
그리고 그래놓고선 제 잘난 듯
한치도 못 되는 자존심만 내세우며
고래심줄보다 더 질긴 고집만 부리는…
말 한마디면 깨끗이 해결될 텐데도
손을 내밀기 전엔 양보란 없습니다
네가 그렇습니다
내가 그렇습니다
우리들 모두가 다 그렇습니다
누가 조선민국 사람 아니랄까 봐.(240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