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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자작글

물억새


물억새 / 청송 권규학

자계서원* 초입
자계제월* 청도천
일렁이는 물억새 무리
백발을 풀어헤친 채
강바람을 타고 춤을 춥니다

하늘엔
휘영청 상현(上弦)의 반달
물속엔
이지러져 출렁이는 달님
그 속에 잠긴 순이 얼굴
일렁이는 물억새의 춤사위

순이 모습 잡으려고
두 손 가득 물을 담아보지만
손가락 사이로 빠지는 물
물이 아닌, 당신의 모습입니다

손을 들어 하늘의 달을 가리키니
하늘의 달은 그대로인데
물속의 달엔 당신이 없고
망연히 물속을 바라보노라니
물억새 하얀 꽃만 일렁입니다.(231222)

* 자계제월(紫溪霽月) : '자계서원(紫溪書院)의 시린 강물에 비친 달그림자'를 말하며
청도8경 중 제3경 청도천을 가리킴.
* 자계서원 : 청도군 이서면 서원리 소재, 조선시대의 서원(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83호)으로
삼족당 김대유 선생(三足堂 金大有·1479-1552)을 배향하는 서원

 

<물억새>

 

물억새 / 청송 권규학

 

자계서원* 초입

자계제월* 청도천

일렁이는 물억새 무리
백발을 풀어헤친 채
강바람을 타고 춤을 춥니다

하늘엔
휘영청 상현(上弦)의 반달
물속엔
이지러져 출렁이는 달님
그 속에 잠긴 순이 얼굴
일렁이는 물억새의 춤사위

순이 모습 잡으려고
두 손 가득 물을 담아보지만
손가락 사이로 빠지는 물
물이 아닌, 당신의 모습입니다

손을 들어 하늘의 달을 가리키니
하늘의 달은 그대로인데
물속의 달엔 당신이 없고

망연히 물속을 바라보노라니
물억새 하얀 꽃만 일렁입니다.
(231222)

 

* 자계서원(紫溪書院) : 청도군 이서면 서원리 소재, 조선시대의 서원(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83호)으로

삼족당 김대유 선생(三足堂 金大有·1479-1552)을 배향하는 서원

 

* 자계제월 (紫溪霽月) '자계서원(紫溪書院)의 시린 강물에 비친 달그림자'를 말하며

청도8경 중 제3경 청도천을 가리킴.

 

<자계서원(紫溪書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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