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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동(立冬)…, 이젠 겨울입니다 / 청송 권규학
24절기의 열아홉 번째, 입동(立冬)입니다
어떻게 알았을까요
가을과 겨울 사이
절기(節氣)에 맞추었는지
날씨에 맞추었는지
확연히 차이가 나는 기온 차
세월의 흐름에도 눈이 있는가 봅니다
이른 아침, 출근길
자동차 유리창에 뽀얗게 성에가 끼었습니다
어떡하면 좋을까요
자동차 유리창에 낀 성에는 지우면 되지만
마음과 마음 사이에 낀 갈등이란 성에는…
계절이 왔다가 흘연히 떠나듯이
미련 없이 흘러가는 정처 없는 세월
어쩌면, 삶이란 건 슬픔입니다
계절은 다시 또 찾아오지만
인생은 두 번 다시 반복되지 않는다는…
시작되는 입동(立冬)의 찬바람 앞에서
살아온 지난 삶을 돌아봅니다
동그마니 쌓인 삶의 회한(悔恨)들
창문에 낀 성에를 털어내듯
삶의 창에 낀 성에도 털어내고
백지처럼 깨끗한 삶을 살고 싶은.(23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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