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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晩秋)의 애상(哀想) / 청송 권규학
가을비 새벽바람에 몸을 사린 날
창밖
부는 바람이 생경스럽다*
삼도천(三途川)*을 건너지 못한 혼령들
차안(此岸)*을 동경하며
대안(對岸)*을 박차는 소리인가
위익 위이이익
귓전을 스치는 기세가
마치 겨울바람인 양 거세다
언제쯤일까
이승에서의 숱한 고뇌를 털고
저승 문턱에 두발 디딜 그날이…
그때쯤이면 찾을 수 있을까
세상사…, 희로애락(喜怒哀樂)을 이겨낼
최선의 방법과 특단의 대책을.(231109)
* 생경스럽다 : '세련되지 못하고 자연스럽지 않은 데가 있음'을 뜻함.
* 삼도천(三途川) : 이승과 저승을 나누는 경계선에 있다고 하는 강
* 차안(此岸) : 나고 죽고 하는 고통이 있는 이 세상. '차토(此土)'라고도 함.
* 대안(對岸) : 바다나 강 등의 건너편에 있는 언덕이나 기슭. '저승을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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