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터널 & 대적사'에 가다(1)
서서히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시기…, 한 해의 반이 지난 청포도의 계절인 7월이다.
새마을운동발상지와 소싸움장과 더불어 유명세를 떨치는 곳, 용암온천을 지나 '와인터널'을 향했다.
청도에서 30여 분…, 진입로인 송금마을 입구엔 송금교회와 우리한우 식당이 자리잡고 있다.
언젠가 들렸던 '동태탕'이 맛있었던 맛집 '묵자세상'도 보인다.
코로나 팬데믹은 끝이났지만 농번기로 바쁜 탓인지 관광객이나 탐방객들의 발길이 없다.
진입로 거리마다 한산한 분위기였고, 가로변에 즐비했던 상점도, 상인들도 한두 곳 뿐,
지역명소이자 관광지라고 하기엔 너무도 쓸쓸하다.
평행의 철길을 따라 들어선 입구…, 좌측으론 '대적사'로 향하는 길이요,
굴을 들어서면 '와인터널'이다.
먼저 커다랗게 입을 벌린 와인터널을 둘러보았다.
청도군 관광안내도와 와인터널 안내간판을 훑어본 후
오른쪽에 배치된 표지석 '추천이복(秋千利福)'을 읽는다.
무슨 뜻일까? 도무지 그 뜻을 알 수가 없다.
'가을엔 천가지의 이로움과 복이 온다'는 뜻일까?
그저 한자의 훈(訓)에 따라 혼자만의 해석을 한 후 곧바로 터널 안으로 들어섰다.
몇년 전에 들렀을 땐 3천원의 입장료를 지불했었는데
입구의 티켓팅박스에 현재는 무료개방 중임을 알리고 있다.
들어서자마자 선선한 느낌이 온몸을 휘감는다.
지금도 물론 충분히 좋은 일이지만 여름이 깊어지고 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 쯤이면
터널내부의 시원한 자리에 앉아 와인 한 잔을 즐기는 것도 좋을 듯...!
와인터널은 인접한 대구와 부산, 경주와 창녕 등에서 1시간 남짓한 거리에 있으며,
청도 특산물인 청도 반시를 이용해 만든 감 와인은 가장 한국적인 와인으로 평가받는다.
내부에 설치된 매장과 시음장엔 파리가 날릴 듯 아무도 없다.
아니, 한 두 가족 단위의 손님들이 앉아 음료를 마시고 있을 뿐….
터널내부에 배치된 6인승 더블탁자를 일일이 헤아려 봤다.
총 26개…, 얼핏 계산해 봐도 156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인데
파리를 날리는 현실에 청도 군민의 입장으로 마음이 짠해진다.
2,500리터 감식초통도 21개가 배치되어 있고
1,600리터 감식초통도 8개나 된다.
와인 종류도 다양하고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와인을 좋아한다면 선물용으로 하나쯤 준비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와인병 조형물을 지나자 황금박쥐 모형과 함께 방문객들의 소원을 적은
수없이 많은 소원 사연지가 터널 안을 빼곡이 채운다.
와인의 숙성과 함께 백만인의 사연도 함께 숙성되고 있는 듯….
터널의 끝자락에 기록해 놓은 와인터널의 유래와 연혁을 읽고
와인터널을 빠져 나왔다.
와인터널은 대한제국 말기에 건설된 터널로 자연의 멋을 한껏 느낄 수 있다.
편도 1km가 넘는 터널이니 왕복 2km로 시원한 공기에 운동시설로도 훌륭하다.
입구의 철로에 서서 두손을 잡고 하늘을 바라보면 한폭의 감성이요,
다정한 연인끼리의 사랑을 확인할 수도 있을 것이며,
터널 내부와 외부에 설치된 포터존에서 한 컷…,
기념촬영을 한다면 추억여행의 기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청도군 화양읍 송금리…!
송금마을은 농촌체험휴양마을로 관광자원과 청정지역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날씨도 좋고 자연도 좋고 여행하기 너무 좋은 계절…!
무더위가 닥치기 전에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흥미로운 송금마을을 찾아
나름의 감성과 힐링의 순간을 만끽하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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