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홀씨 되어 / 청송 권규학
여보세요
반가운 꽃님
푸른 유월엔 뭘 하시려나요
늘 한 자리
그 자리에서 꽃향기를 주는
당신의 자리에 내가 서 있네요
위를 쳐다보고
옆을 돌아보고
앞만 향해 달리다가도
고개를 숙이고
허리를 낮추고
낮게 더 낮게
꽃님 계신 그 자리로 돌아옵니다
얼마만일까
언제쯤일까
하마 올까 기다리는 임
호국보훈의 달 유월에는
마음 안 허욕을 훌훌 털고서
민들레 홀씨 되어 날아오소서.(23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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