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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자작글

부처와 돼지

 

부처와 돼지 / 청송 권규학

 

 

세상이 온통 깜깜한 어둠이다

남의 눈에 티끌을 탓하느라

제 발등의 대들보를 보지 못하는

아전인수 내로남불에 오염된 세상

 

돼지의 눈으로 보면

모두가 돼지처럼 보이고

부처의 눈으로 보면

모든 게 다 부처처럼 보이는 탓일까

내 눈에 돼지의 형상이 끼었으니

어쩌면, 당연한 현실인지도 모를

 

답이 없다, 삶도 사랑도

처음부터 문제 될 게 없었으니

답이 없는 게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지만

'이건 아니다'는 공통된 마음들

 

뭔가는 변해야만 미래가 있는 법

일몰(日沒)에서 삶을 관조하

일출(日出)에서 인생을 배우

더 배울 것이 없을 땐 아이에게 물어보라

때론 아이에게서

생각하지도 못할 명답을 들을 수도 있을.(23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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