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와 돼지 / 청송 권규학
세상이 온통 깜깜한 어둠이다
남의 눈에 티끌을 탓하느라
제 발등의 대들보를 보지 못하는
아전인수 내로남불에 오염된 세상
돼지의 눈으로 보면
모두가 돼지처럼 보이고
부처의 눈으로 보면
모든 게 다 부처처럼 보이는 탓일까
내 눈에 돼지의 형상이 끼었으니
어쩌면, 당연한 현실인지도 모를…
답이 없다, 삶도 사랑도
처음부터 문제 될 게 없었으니
답이 없는 게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지만
'이건 아니다'는 공통된 마음들
뭔가는 변해야만 미래가 있는 법
일몰(日沒)에서 삶을 관조하고
일출(日出)에서 인생을 배우되
더 배울 것이 없을 땐 아이에게 물어보라
때론 아이에게서
생각하지도 못할 명답을 들을 수도 있을.(230531)
'자작시·자작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지(白紙)로 살고 싶은 (0) | 2023.06.05 |
---|---|
6월의 詩 (0) | 2023.06.02 |
뭘까 (0) | 2023.05.28 |
살맛 나는 세상을 위하여 (0) | 2023.05.25 |
감꽃 피는 오월에는 (0) | 2023.05.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