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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자작글

장미의 이름으로

 

 

장미의 이름으로 / 청송 권규학

 

 

한 송이 장미, 너는 정의이다

검붉은 선혈로 피어

온 세상의 꽃들을 대변하는 너

너로 인해 계절을 느끼고

너로 말미암아 꽃을 본다

 

세상의 모든 권력

세상의 모든 진실

세상의 모든 정의

진실을 가리는 그릇된 정치

정치가 만드는 혼탁한 세상

 

나라꼴은 어찌 되든 상관없이

제 몫 챙기기에 골몰하는 이들

겉은 꽃이되 속은 꽃이 아닌

꽃이라고 우기는 가시덤불 투성이

세상에 널린, 꽃이란 이름의 허상들

 

진실이 가진 힘과 의지

권력을 이기는 진실과 정의

어디에 존재하고 있을까

'장미는 가시를 품고 있다'

혹자는 '거짓 미소'라 이름 짓는다

 

정녕 제대로 된 리더의 재목이라면

가슴에 품고 있되 밖으로 내뱉지 말 일이며

잊지 않을 것이로되 생각하지 말 일이로다

움베르토 에코*는 말한다

그의 소설 '장미의 이름'*을 통해.(230327)

 

* 움베르토 에(Umberto Eco)  : 이탈리아 출신의 철학자이자 소설가로

'장미의 이름', '푸코의 진자', '전날의 섬', '바우돌리노', 로아나 여왕의 신비한 불꽃',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등의 저술이 있음.

 

* 장미의 이름 : 1327년 11월의 이탈리아 어느 수도원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살인 사건을 다룬 메타 픽션 소설로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 데뷔작이자 대표작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