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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자작글

낙화(落花)-피었기에 꽃인 거다, 너는-

 

낙화(落花)-피었기에 꽃인 거다, 너는- / 청송 권규학

 

봄엔

많은 꽃이 앞다투어 피지만

모든 꽃이 어찌 봄에만 필까

녹음 짙은 한여름에도

낙엽이 지는 가을에도

찬바람 부는 겨울에도 꽃은 피는 것을

 

폭풍한설에도, 꽃샘바람에도

사시사철 언제라도 피고 지는

너는 꽃이다

고된 삶과 가파른 인생길에서도

꽃이기에 피었고

피었기에 꽃인 거다, 너는

 

꽃 하나로 계절을 말할 수는 없을지라도

하나만큼의 존재로도 빛을 낼 수 있듯이

하나의 꽃으로도 계절을 느낄 수가 있고

한 송이 꽃으로도 자신을 알릴 수 있듯이

한 사람의 희생과 진실만으로도

세상을 밝힐 등불이 될 수도 있다는.(23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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