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敵)과 친구(親舊) / 청송 권규학
너는 적(敵)이었다, 어제까지는
오늘, 옆자리에 앉은 너를 보았다
내일은 어디에서 볼 수 있을까
어제의 적이 오늘의 친구가 되고
오늘의 친구가 내일의 적이 되는
피아(彼我) 구별이 불명확한 세상
누가 적(敵)이고 또 친구(親舊)일까
제 편에 유리하면 호감을 보이고
불리하면 무조건 적대시하는
아전인수(我田引水) 내로남불의 현실
친구란 이름은 죽지 않았다
적인지 친구인지 분명치 않을 뿐
진실로 고난과 불행이 찾아올 때
그때서야 비로소 친구를 알 수 있다는.(24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