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인생 / 청송 권규학
두 주먹 꼭 쥔 채 세상에 와서
한 발 두 발 걸어온 여행길
지천명(知天命) 이순(耳順) 지나
고희(古稀)가 가까워졌습니다
아무리 잡으려고 애를 써도
매몰차게 등을 떠미는 세월
내 생애(生涯) 청춘은 갔습니다
사랑도 저만치 멀어졌습니다
사랑은 행여 가슴을 열지라도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인생길
어느 순간, 남자란 이름을 버렸습니다
그날 이후, 비 내리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내 눈에만 내리는 비 비 비
속울음으로 떨어지는 빗물
눈물이라고 말하고 싶진 않습니다
남자의 마지막 진실이기에….(24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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