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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자작글

홍도골(紅桃谷)의 봄

 

 

홍도골(紅桃谷)의 봄 / 청송 권규학

 

 

자욱한 안개가 걷힌

햇살 따사로운 아침

어제와는 달리 한결 상큼한

 

남산*이 불리어 창밖에 내닫고

청도천으로 쏠리는 바람

훈풍(薰風)이라 한결 포근한…

 

남산계곡의 찰랑이는 물소리

홍도골(紅桃谷)*의 정분난 꽃소식

도화춘풍(桃花春風)이 귀를 간질이는

 

청도천엔 봄풀 파릇파릇

반짝반짝 눈을 부라리는 윤슬

토평 들판* 막무가내 조용한

 

씨앗을 넣는 촌부(村夫)

성근 주름살에 희망이 뜨고

새들도 덩달아 신이 나 춤을 추는

 

아, 이제는 봄, 진짜 봄이다

코앞으로 다가선 여름

머잖아 바통을 넘길 아쉬운 봄봄.(240317)

 

* 남산 :  경북 청도군 화양읍 소재 해발 892m의 산

* 홍도골(紅桃谷) : 경북 청도군 화양읍 신봉리 소재 마을, '청도복숭아의 효시'로 알려짐

* 토평 들판 : 청도군 화양읍 '토평리' 소재의 들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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