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鄕愁) / 청송 권규학
햇살이 졸고 있는 추녀 끝
툇마루에
고양이가 하품을 하고
뜨락에서
놀던 바람이 살며시 일어나
강아지 꼬리의 방울을 흔드는…
사랑방에선
사락사라락
부자지간(父子之間) 새끼 꼬는 소리
안방에선
토닥토닥
모녀지간(母女之間)의 다듬이 소리
앞마당의
암탉이 모이를 쪼을 제
뒷마당의 수탉이 훼를 치며
암탉을 부르는 정겨운 소리
꿈엔들 잊힐까
내 유년의 추억 한 마당.(24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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