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작시·자작글

향수(鄕愁)

 

 

향수(鄕愁) / 청송 권규학

 

 

햇살이 졸고 있는 추녀 끝

툇마루에

고양이가 하품을 하고

뜨락에서

놀던 바람이 살며시 일어나

강아지 꼬리의 방울을 흔드는

 

사랑방에선

사락사라락

부자지간(父子之間) 새끼 꼬는 소리

안방에선

토닥토닥

모녀지간(母女之間)의 다듬이 소리

 

앞마당의

암탉이 모이를 쪼을 제

뒷마당의 수탉이 훼를 치며

암탉을 부르는 정겨운 소리

꿈엔들 잊힐까

내 유년의 추억 한 마당.(240119)

 

 

 

'자작시·자작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작과 끝  (0) 2024.01.22
시절 인연(時節 因緣)  (0) 2024.01.20
나이 든다는 것  (0) 2024.01.17
'24. 청도천의 겨울  (0) 2024.01.17
사람의 이름으로  (0) 2024.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