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立秋) / 청송 권규학
하늘 중앙에 불구멍이 뚫렸는지
폭염(暴炎)에 푹푹 찌는 땅덩이
가마솥 용광로가 펄펄 끓는데도
계절은 어느새 가을이라 말하네
절기(節期)는 가을이라면서도
찜통 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세상도 사람도 더위 먹을 지경
사는 게 사는 게 아닌 요즘이라네
누구나 이런 삶을 사는 걸까
살기 위해 억지로 먹고
먹기 위해 아등바등 사는 삶
살아있기에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입추(立秋)인 오늘 가고 또 내일 지나면
삼복(三伏)의 맏형인 말복(末伏)
북상하는 '6호 태풍 카눈'*이여!
피해 없이 불볕더위만 씻어가소서.(230808)
* '카눈(KHANUN)' : 열대과일의 한 종류로 태국에서 제출한 '23. '6호 태풍'의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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