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이별 / 청송 권규학
'우리 이제 그만해요'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다
살만큼 살았고
겪을 만큼 겪었으니
더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터
아무런 말 한마디 없이
이렇다 할 이유도 없이
이것도 저것도 아닌 채
묵묵부답 침묵하고 있는 너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는…
그래, 그저 그러려니 하자
'우리 얘기 좀 해요'
그 말이 무슨 뜻인 줄 안다
적지 않은 삶을 살아왔기에
어쩌면, 사랑과 미움의 갈등이란 걸
낙관적인 사람은
고난에서 기회를 보고
비관적인 사람은
기회에서 고난을 본다기에
낙관적인 사람인 양 마냥 그렇게.(23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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