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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자작글

'23년, 장마의 끝자락에서

 

 

'23년, 장마의 끝자락에서 / 청송 권규학

 

 

코로나가 무서워서

늘 밤에만 내리던 비

코로나의 기세가 주춤한 사이

낮과 밤 가리지 않고

시도 때도 없이 쏟아진다

이젠 두렵지 않은가 보다, 코로나가

 

나라 안, 어느 지역에선

산이 무너져 내리고

다른 어느 곳에

물을 막은 제방이 붕괴되고

또 다른 어느 곳에선

지하 차도 가득 물이 찼다

 

예기치 않은 재해재난에

누군가는 인재(人災)라 몰아세우고

다른 누군가는

예측 못할 자연재해라고 발뺌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자연재해에 인재가 겹쳤다고 우긴다

 

늘 반복되는 재해재난

인재(人災)를 막을 방법은 없는 건가

꺼진 불도 다시 보듯이

멀쩡한 산과 들과 강도 살필 일이다

안전불감증을 떨쳐내고

예측불가의 재해재난을 극복해야 할.(23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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