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사(世上萬事) / 청송 권규학
폭우(爆雨)에 폭염(暴炎)까지
온통 혼돈과 무질서의 세상
비가 오면 넘칠까 걱정
볕이 들면 무더위 걱정
마음 편한 날이 없는 세상살이
사느니 못 사느니 하면서도
천하태평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장마에 폭우에 물보라가 덮쳐도
순간만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망각의 늪에 빠져 시시덕 거린다
산사태와 제방붕괴의 재난 앞에서도
한쪽에선 볼거리와 먹거리로 난리통
초복엔 삼계탕이 불티나게 팔리고
중복엔 홍어 장어 병어에 이르기까지
일본 오염수방출은 딴 나라 이야기다
저마다의 미각과 구미가 하늘을 나는
말복엔 또 어떤 보양식이 날개를 달까
고진감래 만사여의(苦盡甘來 萬事如意)
세상만사 다 그렇고 그런 것이라네
오르막 지나면 내리막이 있고
고통 다음에는 기쁨도 오듯이
세상만사…, 그저 장맛비에 씻으면 그뿐.(23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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