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 지난 후에 땅이 굳습니다 / 청송 권규학
장마철…, 소나기가 쏟아집니다
한 줄기 소나기로 인해
불볕더위가 사그라들고
메마른 대지와 풀꽃들
나무들에 생기가 돋아납니다
만물엔 저마다의 색깔이 있듯이
자기에게 주어진 역할을 다하고
스스로의 위치에서 제 몫을 다할 때
비로소 본연의 모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세상은 크기에 좌우되는 게 아닙니다
모레 한 알에서도 생명이 움트고
한 송이 풀꽃에서도
짙은 향기가 퍼져나가듯이…
세상사…, 예측불가의 울퉁불퉁 비탈길
소나기 지난 후에 땅이 굳고
땅이 굳어야 집을 지을 수 있는 법
작은 손바닥에서도 세상을 읽고
순간의 시간 속에서도 영원을 꿈꿀 수 있듯이
짧은 시간일지라도 결코 가벼이 할 수 없다는.(23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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