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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자작글

장마와 정치판

 

 

장마와 정치판 / 청송 권규학

 

 

세상살이란 게

우산장수 양산장수

두 아들을 둔 노모(老母)의 마음

거센 장맛비에 온 나라가 흔들려도

나라 안 한쪽 구석진 어느 곳에선

장마를 반기는 눈치가 간을 보는

 

누군가는

비가 오면 '귀찮아서 싫다'지만

다른 누군가는

빗소리에 묻어나는 '감성이 좋다' 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오든 안 오든 '아무런 상관이 없다' 하는

 

'긴 장마에 대통령 해외순방이 웬 말이냐?'

비판도 아닌 비판으로 날을 세우는 야당

'대통령이 할 일이 아니다'며 발을 빼는 여당

코에 걸면 코걸이요 귀에 걸면 귀걸이

 말 많은 정치판엔 장맛비도 한몫을 한다는

 

에라!

풍파 많은 대한민국의 정치판이여!

당리당략 아전인수 던져버리고

국민 위한 목소리를 제대로 내시게나

쏟아붓는 '23년도의 거센 장맛비

새파랗게 멍이 든 국민의 가슴만 아픈.(23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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