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酒)과 사랑 / 청송 권규학
마시면 취하는 술…, 참으로 정직하다지
취하면 세상 모든 여자들이 아름답게 보이고
가끔은 생쥐도 고양이를 무는 용기가 생기지
취중망언 성후회(醉中妄言 醒後悔)*일지라도
술(酒)보다 독(毒)한 건 야망(野望)이라지
의지가 약한 자가 마시는 게 술이라지만
취한다고 해도 몸뚱이만 흥청거리면 그뿐
야망에 취하면 온전히 미치광이가 된다는
이 나이에 사랑타령이 무슨 사치인가
아침이슬, 저녁노을보다도 못한 청춘
꽃은 피면 지고 달은 차면 기우나니
세상사, 그저 한 잔 술에 취하면 그뿐.(230421)
* 취중망언 성후회(醉中妄言 醒後悔) : '주자 10회 훈(朱子 十悔 訓)'의 아홉 번째
'술 취해서 망언한 것은, 술 깬 후에 후회한다'는 주자(朱子)의 가르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