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의 멜로디 / 청송 권규학
크고 높은 산이라고 해서
꼭 인간에게 감동을 주는 건 아니다
산을 품은 자연과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명산이라고 할 수 있듯이
큰 희생과 보상이 있어야만
가슴 뭉클한 느낌을 주는 것도 아니다
거짓과 허영이 아닌 진실함을 보일 때
비로소 영웅의 이름을 얻을 수 있듯이
역사는 수레바퀴를 끌어안고 굴러갈 뿐
선(善)과 악(惡)을 가리지 않는다
선(善)도 악(惡)도 역사의 한 줄기일 뿐
물줄기를 거꾸로 돌릴 수는 없듯이
인간은 어차피
자신의 숙명을 끌어안고 살다가 죽는다
생명은 언젠가는 꺼지는 법
죽음이 있기에 생명이 존재한다는.(23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