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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자작글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 청송 권규학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나는

동쪽을 향해 손짓을 하니

봄바람 아닌, 삭풍(朔風)만 불고

가물가물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남쪽을 향해 눈빛을 보내도

봄빛 아닌, 꽃샘추위 소소리바람만 부네

 

, 계절은 분명히 봄이련만

그대 마음속, 내 마음 안에도

봄기운은 온데간데 보이질 않고

온 세상이 봄이 아닌 겨울이로세

 

몸은 멀어도 마음이 가깝다면

봄인들 겨울인들 무엇이 문제일까마는

모든 것이 마음 안 그늘막의 존재 

마음 밖의 봄이라면 찬바람일 것이요

겨울도 마음 안이면 따뜻한 화로일 터

슬프도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여.(23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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