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 청송 권규학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나는
동쪽을 향해 손짓을 하니
봄바람 아닌, 삭풍(朔風)만 불고
가물가물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남쪽을 향해 눈빛을 보내도
봄빛 아닌, 꽃샘추위 소소리바람만 부네
봄…, 계절은 분명히 봄이련만
그대 마음속, 내 마음 안에도
봄기운은 온데간데 보이질 않고
온 세상이 봄이 아닌 겨울이로세
몸은 멀어도 마음이 가깝다면
봄인들 겨울인들 무엇이 문제일까마는
모든 것이 마음 안 그늘막의 존재
마음 밖의 봄이라면 찬바람일 것이요
겨울도 마음 안이면 따뜻한 화로일 터
슬프도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여.(23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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