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작시·자작글

삶의 기로(岐路)에 서다

 

 

삶의 기로(岐路)에 서다 / 청송 권규학

 

 

물이나 땅에서 자라는 풀꽃은

사랑스러운 것이 무척이나 많습니다

 

진흙 속에서 나왔으면서도

흙탕물에 물들지 않으며

맑은 잔물결에 씻기면서도

오염되지 않은 것을 사랑하는 꽃

 

꽃 중의 왕이 모란(牡丹)라면

연꽃은 꽃 중의 군자(君子)입니

 

모란(牧丹)도 연꽃(蓮)도

저마다 좋아하는 이가 다르지만

향기가 멀수록 더욱 맑은 꽃

모란(牡丹)보다는 연꽃을 더 좋아한다는

 

삶과 죽음의 기로(岐路)에 선 현실

모란과 연꽃…, 둘 중에 무엇일까요

 

운명에 떠맡겨진 답답한 인생사

몸은 자유롭게 보일지라도

살 없는 감옥 같은 심사(心事)

상극(相剋)이 아닌 상생(相生)인 너이기를.(230317)

 

 

 

'자작시·자작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5  (0) 2023.03.21
새것과 낡은 것  (0) 2023.03.18
마음다리  (0) 2023.03.15
인연(因緣)의 벽(壁)  (0) 2023.03.13
인연(因緣)의 강(江)  (0) 2023.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