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기로(岐路)에 서다 / 청송 권규학
물이나 땅에서 자라는 풀꽃은
사랑스러운 것이 무척이나 많습니다
진흙 속에서 나왔으면서도
흙탕물에 물들지 않으며
맑은 잔물결에 씻기면서도
오염되지 않은 것을 사랑하는 꽃
꽃 중의 왕이 모란(牡丹)이라면
연꽃은 꽃 중의 군자(君子)입니다
모란(牧丹)도 연꽃(蓮)도
저마다 좋아하는 이가 다르지만
향기가 멀수록 더욱 맑은 꽃
모란(牡丹)보다는 연꽃을 더 좋아한다는
삶과 죽음의 기로(岐路)에 선 현실
모란과 연꽃…, 둘 중에 무엇일까요
운명에 떠맡겨진 답답한 인생사
몸은 자유롭게 보일지라도
창살 없는 감옥 같은 심사(心事)
상극(相剋)이 아닌 상생(相生)인 너이기를.(23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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