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因緣)의 강(江) / 청송 권규학
속절없이 흐르는 강물처럼
정처 없이 제 갈길을 가는
뭘까, 시간의 흐름이란 건
어쩌면, 과거를 잊기 위한 과정일지도
한때는 정열적인 삶을 살았다
그대의 숨결 앞에 나부끼는
작은 잎새라도 될 수 있다면
이 한 몸 태워 꽃이 되겠노라고
여자가 사내를 알아버리면
신의 말도 믿으려 하질 않는가
모든 게 과거 속에 묻힌 나날들
인연의 강을 건넌 시간의 더께인 것을
추한 모습일랑 보이지 말 일이다
이미 자신을 죽인 지 오래이거늘
굳이 생채기를 던질 이유도 없다
내 운명의 가장 슬픈 별인 너이기에.(230312)
'자작시·자작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다리 (0) | 2023.03.15 |
---|---|
인연(因緣)의 벽(壁) (0) | 2023.03.13 |
세상 돌아보기 (0) | 2023.03.07 |
오늘이 곧 내일의 행복입니다 (0) | 2023.03.05 |
봄소식 (0) | 2023.03.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