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돌아보기 / 청송 권규학
알쏭달쏭 알록달록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세상살이
알듯 모를 듯
세상에 물들어 사는 우리
우리에게 물들어 가는 세상
물이 들고
물을 들이고
저마다 제 잘난 듯 살아가는 삶
누가 옳고
누가 그른지조차 알 수 없는
서릿발 칼날 진 황량한 겨울 나들목
청도천 강둑에 앉아 삶을 읊조린다
세상 속에 나로 살기보다는
나에게 세상을 접목하고 싶은…
아, 삶이여 인생이여!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네가 아닌, 나이어야만 한다는
나는 되지만 너는 아니라는
흑백논리의 잔칫상 앞에 서면
세상의 나를 벗어던지고
나만의 내게로 돌아서고 싶다
찬바람, 얼굴을 할퀴는 이런 날엔.(23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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