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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자작글

세상 돌아보기

 

 

세상 돌아보기 / 청송 권규학

 

 

알쏭달쏭 알록달록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세상살이

알듯 모를 듯

세상에 물들어 사는 우리

우리에게 물들어 가는 세상

물이 들고

물을 들이고

저마다 제 잘난 듯 살아가는 삶

 

누가 옳고

누가 그른지조차 알 수 없는

서릿발 칼날 진 황량한 겨울 나들목

청도천 강둑에 앉아 삶을 읊조린다

세상 속에 나로 살기보다는

나에게 세상을 접목하고 싶은

 

아, 삶이여 인생이여!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네가 아닌, 나이어야만 한다는

나는 되지만 너는 아니라는

흑백논리의 잔칫상 앞에 서면

세상의 나를 벗어던지고

나만의 내게로 돌아서고 싶다

 

찬바람, 얼굴을 할퀴는 이런 날엔.(23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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