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3경, 자계조월 ‘청도천’의 여름
-서상사거리에서 파랑새다리까지-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6월의 첫날, 지방선거 날인지라 국민의 기본권을 행사한 후
오랜만에 청도천을 걸었다.
늘 차량으로만 이동해서 청도천의 제대로 된 모습을 체험하지 못했기에 큰맘 먹고
집 근처에 차를 세워두고 도보로 산책을 나섰다.
청도천의 시작과 끝을 체험하지 못해서 그런지
걷는 내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뿌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서상 사거리에서 파랑새다리’까지 약 4Km…, 청도천의 여름은 많은 것을 품고 있었다.
‘유등교’에서 내려다보는 청도천의 여름 풍광은 생명이 태동하는 모습이었고
천변로 좌우측으로 대왕참나무와 백합나무 가로수는 사각 구도의 한 폭 그림을 떠올리게 한다.
산책로 옆, ‘소라보 체육공원’에 배치된 운동기구와 의자들…, ‘운동과 쉼’을 병행하게 할 수 있었고,
예쁘게 단장된 화장실은 우리의 높은 국민의식과 화장실 문화(?)의 수준을 가늠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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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한 곳으로 ‘혼신지’로 유명한 고평리 ‘문화마을’의 모습이 고즈넉하고,
소라리 경계지점, 물을 막은 보(洑) 갈대숲 사이로 낚시꾼들의 모습이 무척 평화롭다.
청도천은 아직까지 낚시꾼들이 찾을 정도로 청정하다는 반증일까?
기분 좋은 느낌으로 돌아서는 눈앞으로 버려진 각종 쓰레기 투기 현장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누군가는 치워야 할 오물들…, 낚시꾼이든 나들이객이든 누군가 발길이 닿을 때 봉사의 손길이 있길 기대한다.
‘소라교’ 난간에 서서 전후좌우 사방(四方)을 둘러본다.
좌우로 시원하게 뚫린 청도천의 모습, 호반(湖畔)을 연상케 하는 ‘소라리마을’과
요즘 핫(HOT)하게 떠오르는 ‘엘 파라이소 365 카페’가 자리하고, 뒤를 돌아보니 점점이 앉아있는
청도읍 시가지의 평화로운 모습이 아름답다. .
멀리 또는 가까이 보이는 전형적인 전원마을의 풍광이 ‘한 번쯤 살아보고 싶다’는 느낌이 드는
고향의 향취로 물씬하다.
역시 대한민국에서 ‘살기 좋은 고장 4위’에 오른 ‘내 고장 청도’의 위용이다.
내친 발걸음으로 ‘엘 파라이소 카페’에 들렸다.
개업한 지 채 2년이 되지 않은 싱싱한 카페임에도 그 엄청난 규모와 함께 잘 관리된 모습이
청도의 명물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간단하게 음료와 빵을 주문하고 주변 풍광을 구경했다.
카페 자체의 풍광은 물론이려니와 청도읍내의 전경이 한 폭의 그림으로 두 눈에 콕콕 박힌다.
최근 급격히 카페거리로 각광받고 있는 ‘이슬미로의 몇몇 카페’와 함께
전원카페의 고장 청도를 알리는데 단단히 한몫을 하리라 기대가 크다.
‘엘 파라이소 카페’를 나와 천변길을 걸었다.
‘도시가스저장소’를 지나니 ‘치매안심센터’와 ‘파랑새다리’가 눈앞에 나타난다.
‘파랑새다리’는 2004년 11월 24일부터 2005년 8월 30일까지 약 9개월의 공사기간이 투입된
132M의 교량으로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청도천의 분위기…, 뽀얀 물안개가 피는 겨울강과는 달리
은은하게 묻어나는 엷은 파란색 색조가 편안함과 함께 특별한 감성을 느끼게 한다.
개가 누워있는 형상을 한 주구산(走狗山)의 모습도 무척 고무적이다.
덕사(德寺)를 품은 산이라서 덕절산이라고도 하는…, 너무 과장된 표현일지는 모르겠지만
파랑새다리에서 바라보는 주구산(走狗山)의 깎아지른 절벽은 마치
삼국지의 ‘조조’와 ‘손권⋅유비 연합군’의 ‘적벽대전’을 연상케 할 만큼 멋지다.
그 절벽의 끝자락에 ‘덕사(德寺)-떡절-’가 자리한다.
파랑새다리에서 굽이굽이 꺾인 19계단의 데크 길…, 어림잡아 400M는 됨직한 오름길을 오르면
그곳에 ‘덕사(德寺)’가 앉아있다.
파랑새다리를 지나 ‘덕사(德寺)’ 하단 도로의 끝 지점에 '노인복지관'이 있다.
청도천변 산책길 표지판의 안내에 따라 조금 더 내려가면
‘덕사(德寺)’로 가는 수상도로(잠수교)가 발길을 붙잡는다.
늘 맑은 물이 찰랑대는 이곳…, 여름철이면 피서를 즐기려고 가족단위의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6월 초순(6.4~6.6)에는 파랑새다리 일원에서 ‘제14회 유등제’가 개최되었다.
코로나 19로 인해 3년 만에 열리는 ‘제14회 청도 유등제’는 봉행위원회(위원장 지행 스님) 주관으로
‘군민의 화합과 코로나 극복을 기원하는 축제’였다.
첫째 날(6.4)에는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육법 공양, 삼귀 의례, 한글 반야심경, 찬불가 등의 불교 의식행사 및 개막 점등식과
더불어 가수 김성환, 우연이, 모창가수 현칠의 축하공연이 있었고,
둘째 날(6.5)에는
긴 가뭄을 끝내는 해갈의 단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청도지역문화예술공연의 ‘낭만 버스킹’과
‘관객 레크레이션’, 단비, 박미영, 애플트리, 나교 등이 출연한 흥겨운 ‘화합 힐링 콘서트’가 펼쳐졌다.
마지막날(6.6)에는
사경지 체험과 LED 등 만들기, 연꽃 비누 만들기, 감물염색체험 등의 체험행사로 대미를 장식했다.
청도 유등제 행사를 방문하는 관광객 및 군민들에게 주차불편을 최소화하고자
관련 기관단체와 사전 교통대책회의를 통해 모범 운전자회와 해병전우회, 인명구조대 등의 단체에서
교통봉사를 지원받아 행사의 내실을 다졌다.
코로나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바뀌는 시점에 청도천의 수려한 풍광과 다양한 문화행사는
청도를 찾는 이들에게 힐링(치유)을 위한 안성맞춤의 구색을 제공하는 바,
그 중심에 청도 3경에 빛나는 ‘자계조월 청도천’이 당당히 자리한다.
맑은 물과 깨끗한 공기, 수려한 산(숲)을 고르게 갖춘 청도,
3청(淸)의 고장 청도 고을에 살고 있음에 다시금 뿌듯한 자긍심을 느끼며,
청도를 찾는 많은 방문객들이 청도 고을의 제대로 된 맛과 멋에 취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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