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의 고찰(古刹), ‘대응사(大應寺)’를 가다
어느새 5월…, 절기상 입하(立夏)인 어린이날을 기점으로 계절은 봄이 아닌 여름,
물과 산이 그리워지는 계절로 들어섰다.
여름 초입, 어버이날과 부처님 오신 날이 겹치는 주말을 맞아 청도의 유명한 고찰(古刹), ‘대응사’를 찾았다.
여름 초입인지라 하루하루의 자연 풍광이 그 모습을 달리한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메마른 모습을 보이던 산과 들이 진초록빛으로 물들었고,
봄풀과 풀꽃들의 앙증스러운 모습이 만춘(晩春)의 들녘을 가득 채웠다.
오름길 좌우 길섶의 텃밭엔 마늘과 양파를 비롯한 농작물이 자라고 있고,
풀꽃들의 앙증맞은 모습이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감나무엔 연초록 감잎이, 게으름뱅이 대추나무엔 고사리손 대추잎이 싹을 피웠다.
저수지 둑방길엔 사위질빵과 쇠뜨기가 앞다투어 둑방을 덮고,
새하얀 꽃을 피운 이팝나무 꽃향기가 산책로를 걷는 내내 코끝을 간지럽힌다.
그뿐이 아니다. 샛노란 빛깔을 갈무리한 애기똥풀과 산괴불주머니 꽃,
진딧물이 까맣게 달라붙은 소리쟁이와 지칭개, 부끄러운 듯 보랏빛 꽃잎을 품속에 감춘 갈퀴덩굴 군락과
계단 좌우측으로 한 무리의 샛노란 이고들빼기 꽃이 빠르게 오는 여름을 반긴다.
청도 8경 중 제7경인 ‘낙대폭포’로 올라가는 길 입구…, 좌우측으로 ‘대동지’와 ‘송전지’ 등
두 곳의 작은 저수지를 지나면 길섶으로 폐쇄된 ‘사찰음식점’과 ‘라온 카페’가 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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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빛 ‘대동지’를 왼쪽에 두고 길을 따라 오르면 오른쪽으로 ‘청화사’가 위용을 자랑하고,
그 위 왼쪽에 ‘대응사 표지석’과 ‘쌍둥이 돌하르방’이 길을 안내한다.
입구에서부터 주차장과 해우소(화장실)가 자리하고,
산책길을 오르면 ‘화산정(華山亭)’ 공원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계곡을 따라 외부 쪽으로 금빛 불상과 ‘대응사 창건기념비’가, 그 위쪽으로 ‘산왕각’이 자리를 잡았다.
경상북도 청도군 화양읍 범곡리 산77번지의 ‘대응사’는 1950년에 건립되었으며,
대지 1,500㎡에 2013년 7월 11일에 건립된 대웅전과 관음전, 산왕각, 요사채, 종무소 등으로 구성되었고,
외부에 창건기념비와 개금불사시주방명록비 등이 있다.
주지는 능암스님으로 약 100여 명의 신도가 있으며,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건물로 구성되었다.
입구 쪽으로 조성된 공원길은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쌓인 회포를 풀 수 있는 멋진 풍광을 제공한다.
특히 1923년에 설립된 ‘화산정(華山亭)’은 화악산 자락에 터를 잡고 청도7경인 오산의 낙대폭포를 거느리고,
앞으로는 용각산과 낙안봉 및 군소고봉들을 조망하는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화산정(華山亭)’의 내력을 기록한 비석에 의하면
『1923년(계해) 4월 5일, 당시 청도군수인 주재영이 사별한 부인을 사모한 마음에 이곳에 집을 짓고 사당으로 사용하려던 차, 유림의 가르침에 깨달음을 얻어 유림의 정에 고마움을 느껴 이 정자를 매도하였고, 청도유림은 1935년(을해) 10월에 계원 31명으로 산정계를 조직하고 수시로 학문을 논의하고 시유(詩遊)하던 곳으로 관리자도, 계답(契沓)도 있었으나 세월이 변천함에 따라 관리자가 없어 계원들이 수차례 중수하였음에도 끝내 퇴락하여 2003년 10월 1일 철거하게 되어 후손된 입장에서 이를 보존하지 못함을 매우 안타깝게 여기던 차, 이의근 경북도지사와 이원동 청도군수가 도비 5천만원, 군비 3천만원을 지원, 육각정을 짓고 주위를 조경하여 ‘화산정(華山亭) 계원(契員)’ 뿐만 아니라 지역주민 모두가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게 되었다. 2005년 5월 유사 박순걸, 김대수』
‘대응사’를 오르기 전 입구의 ‘대동지’와 ‘송전지’ 등 두 개의 오붓한 저수지와
‘용화사’, ‘청화사’, ‘대응사’, ‘한옥학교’ 등 전통있는 사찰과 ‘라온 카페’와 같은 운치있는 쉼터는 물론
청도 8경 중 제7경에 이름을 올린 ‘낙대폭포’까지 자리를 잡고 있어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힐링을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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