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비(3) / 청송 권규학
비가 내립니다
봄비는 아닌, 그렇다고
아직은 여름 장맛비로도 크지 못한
그리움에 지쳐 온몸으로 우는 사랑비가…
보슬보슬 주룩주룩
이런저런 모양새로 내리는 비
저기 저 비, 참으로 예쁘기도 하지
아무런 생각 없이 내리는 비, 너처럼
그대 곁으로 살며시 다가갈 수는 없을까
그래, 그러고 싶다
땅으로 스며들어 바다에 이르는 빗물처럼
그렇게 조금씩 다가서고 싶다
낮들이 일에 지쳐 힘들어하다가도
밤들이 그리움에 눈먼 새가 되는…
그래, 정말 그렇게 되기 전에
빗속을 밤새 달려 너에게로 가서
그대 머무는 창가에 둥지를 틀고 싶다
빗줄기에 온몸이 흠뻑 젖은 사랑새가 되어.(13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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