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작시·자작글

6월의 노래

 

 

6월의 노래 / 청송 권규학

 

 

6월 초입, 모처럼 하늘이 파랗습니다

최근 들어 보기 드문 맑은 하늘입니다

 

비가 온 지 며칠 지나

하늘은 이유 없이 맑고

땅은 준 것이 없는데도 향기롭고

우리네 마음은 너나없이 따뜻합니다

하늘도 아는 모양입니다, 6월의 시작을…

 

하늘이 내게 말을 걸어옵니다

'6월 초순의 하늘이 왜 맑은지 아느냐?'고

담벼락 위의 장미가 말을 건넵니다

'장미가 왜 가시를 품고 있는지'를

담을 넘던 바람도 질문을 던집니다

'바람은 왜 세상의 모든 걸 흔들어 놓는가'를

 

살아가면서 수없이 스쳐 간 생각들

아무런 생각 없이 상처를 주었던 말들

사소한 일로 언짢아했던 소심한 일상들

우울할 적마다 나만을 챙겼던 숱한 나날들

 

'웃어라, 그래서 밝아져라'

'달려라, 그래서 힘을 내라'

'노래하라, 그래서 생기를 찾아라'

6월의 하늘이 자꾸만 내게 말을 건넵니다

 

'녹음도 지치면 타오르는 불길'이라고

더운 날씨는 아랑곳없이 격려를 보냅니다

맑은 하늘이, 향기로운 땅이, 따뜻한 마음이…

 

숨 막힐 듯, 숨 막힐 듯 푸른 숲을 헤치고

한 걸음 두 걸음 발걸음을 옮깁니다

 

강물은 강물로 흐르고

바람은 바람으로 흐르는 6월

마음은 또 마음으로 흐르는 그런 계절입니다.(130603)

 

 

 

 

'자작시·자작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느날 갑자기 떠오른 생각 하나  (0) 2013.06.08
인생이란(1)  (0) 2013.06.04
비와 인생(2)  (0) 2013.05.31
사랑비(3)  (0) 2013.05.30
눈물의 의미(2)  (0) 2013.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