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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자작글

미운 사랑

 

 

미운 사랑 / 청송 권규학

 

 

산과 들에 피는 수없이 많은 꽃들

그 꽃 모두를 내 것이라 할 순 없지만

아침이슬 머금은 한 송이 들꽃

포기째 담아 와 가슴에 심었습니다

사랑으로 다가선 그 이름

너는 먼 곳에 있는데

달님 속에 비친 너는 또 누구?

달빛, 유난히 밝게 빛나는…,

 

사랑은 참으로 오묘한 것입니다

꼭 살을 맞대어야만 사랑이 아닙니다

서로 구속하지 않는 것도 사랑입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삶에 찌들어 더는 청순하지 않아도

몸져누워 더는 일을 할 수 없어도

매혹적인 입술에 주름이 잡힐지라도

아름다운 눈이 다쳐 보이지 않더라도

사랑한다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가끔 한 번씩만 생각해 줘도 행복입니다

비록 사랑까진 아니더라도…,

 

'사랑은 달콤한 맛'이라지만

가슴이, 마음이 너무 아파서

비명조차 지를 수 없는 고통

밉고 또 밉습니다

가슴에 들어앉아 심장을 저며내는 네가.(24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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