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입니다, 일을 할 수 있다는 건 / 청송 권규학
호기롭게 시작한 중년알바
한 해가 소리 없이 훌쩍
무탈하게 계약일을 넘겼습니다
성별도, 연령도, 경력도 따지지 않는
같은 시간대, 똑같은 업무
어쩌면, 하향평준화인지도 모를…
한 해 한 해 달라지는 몸뚱이
젊은이와 함께할 수 있음만으로도
아직까진 쓸만하다는 반증일 듯
돌고 도는 4개 조 3교대
힘들고 고달픈 건 누구나 매한가지
견뎌낸 지난 한 해가 대견스럽습니다
움직일 수 있다는 건 행복이요
할 일이 있다는 건 행운이지만
큰 축복입니다, 일을 할 수 있다는 건
적잖은 나이에 또 어떤 일자리를 찾을까요
다시 또 몸을 추스릅니다
일을 하지 않으면 온몸이 아프기에.(24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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