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과 여름 사이-비와 당신- / 청송 권규학
봄과 여름 사이, 비가 내립니다
봄비라고 할까
여름비라 할까
입하(立夏)를 밟고 뿌리는 비
빗줄기도 빗방울도 아닌
그저 안개비나 가루비 정도입니다
아니, 그건 시작이었나 봅니다
조금씩 부피를 키워가는 비
먼지잼에서 는개비로
이슬비에서 가랑비로
모다깃비로 몸집을 키워
어린이날 연휴 내내 쏟아집니다
살랑살랑 뿌리는 비의 모습은
행복에 겨운 임의 몸짓이지만
토독토독 토닥이는 빗소리는
사랑스러운 임의 음성입니다
봄과 여름 사이
정겹게 내리는 저기 저 비처럼
살랑살랑 토독토독
그대, 사뿐사뿐 내게 오소서.(24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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