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기다리며 / 청송 권규학
짙은 안개가 서린 새벽
뿌옇다 못해 희뿌옇다
앞이 보이지 않는 세상
돌아보니 참으로 멀리도 왔다
50년대의 보릿고개에 이어
60년대의 허기진 빈곤의 길
70~80년대의 개척의 새마을을 돌아
90~2000년대의 신작로를 걸었다
어찌 된 일이던가
보수 진보 중도 개혁
끊이지 않는 시끄러운 정쟁들
정권을, 운동권을 심판하고
나 아닌, 너를 응징하겠다는 움직임
민주 아닌 민주
개혁 아닌 개혁
보수도 진보도 아닌
어중간한 모양새의 기형아들
안개 낀 세상을 더욱 흐리게 한다
뭐가 뭔지도 모를 혼탁한 세상
참으로 안타깝고 슬픈 현실
여명(黎明)*은 언제쯤일까
우리가 기다리는 진짜 새벽*은.(240314)
* 여명(黎明) : 희미하게 날이 밝아 오는 빛. 또는 그런 무렵
새벽보다는 좀 더 희망의 의미가 강한 말
* 새벽 : 날이 밝기 직전의 시간으로 미래 또는 희망을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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