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 청송 권규학
봄은 어디에 있는가
아무리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고 해도
거침없이 밀려드는 바람 바람 바람
아직은 겨울인 듯 이른 봄
양지 바른 과수밭엔 울먹이는 꽃망울
활짝 핀 꽃송이를 욕심내지 않는다면
상춘(賞春)을 느끼기엔 충분할 듯
꽃샘추위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꽃샘바람 아무리 거세다고 해도
봄빛 가득한 양지 녘은 어느새
눈치 빠른 상춘객(賞春客)들의 차지
봄은 이미 마을 앞 동구밖
도화행화(桃花杏花) 꽃물결을 이루고
사립문 밖엔 미소 짓는 봄 봄 봄.(24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