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작시·자작글

봄이 오는 소리

 

 

봄이 오는 소리 / 청송 권규학

 

 

봄비인지 겨울비인지

징검다리 건너뛰듯

하루 건너 한 번씩

표정을 달리하는 날씨

 

토닥이는 빗소리가 봄을 깨우고

이슬비 사이로 얼굴을 내민 햇볕

햇살 깨무는 소리에

띄엄띄엄 봄풀을 심는 들녘

 

묵정밭엔 벼룩나물 벼룩이자리

냉이 지칭개 꽃다지가 눈을 뜨고

천변(川邊) 둑엔 연둣빛 겨울초 새싹

길섶으론 쑥과 질경이가 고갤 내민다

 

물가엔 털북숭이 버들개지 비늘눈

저마다 봄을 준비하는 진녹색 빛깔

세상은 옥신각신 전쟁을 치러도

조잘조잘 재잘재잘, 봄이 오는 소리

산계곡 개울을 지나 삽작거리에 머무는.(240214)

 

 

 

'자작시·자작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홀로 아리랑  (0) 2024.02.19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0) 2024.02.17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앙상블  (0) 2024.02.12
마음의 닻  (0) 2024.02.11
봄은 어디에-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0) 2024.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