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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자작글

사노라면

 

 

사노라면 / 청송 권규학

 

 

인생사,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

누구나 빈손으로 와서

아무것도 지니지 못한 채

다시 또 빈손으로 가는 삶

 

담벼락 끝 마지막 잎새의 형상이다

백 년도 채 살지 못할 짧은 삶을

천년만년 살 것처럼

아등바등 살아간다는 것이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할 우리네 운명

그저 무작정

한 발 재겨 계단을 내려서면 그뿐

굳이 처음과 끝을 다 보려고 할 것까지야

 

시작이 있어야 그 끝과 결과가 있는 것

마음을 먹었으면 앞만 보고 달릴 일

끝을 보려 하면 밀려드는 건 절망이요
처음을 보려 하면 가야 할 길이 멀기만 한.(24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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